2021년 이탈리아에서 스즈키가 공개한 콘셉트카 '미사노'가 '스즈키다운 모델'이라는 찬사와 함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모델은 스즈키의 사륜차와 이륜차 두 가지 정체성을 하나의 형태로 표현하려는 야심 찬 목표 아래 이탈리아 디자인 명문 IED 토리노와 공동 개발되었다.
미사노의 외관은 이탈리아 전통 소형 오픈 스포츠카 '바게토'(작은 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유려한 보디에 스즈키의 첫 글자를 상징하는 'S'자 형태의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조종석 레이아웃이다. 탑승자는 나란히 앉는 대신 운전자 뒤에 앉는 오토바이식 '탠덤 2인승'을 채택했다. 기존 스티어링 휠 대신 조종간(컨트롤 스틱)으로 조작하도록 하여 철저한 차별화를 꾀했다.
완전한 쇼 콘셉트로 설계된 미사노는 모터 출력이나 주행 거리 등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성능보다는 미래 주행의 즐거움과 감성적인 경험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좌석은 차량 중앙이 아닌 왼쪽에 배치되었고, 오른쪽의 넓은 공간에는 EV의 핵심인 배터리 팩과 적재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스즈키가 사륜과 이륜의 융합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는 고성능 오토바이 '하야부사' 엔진을 탑재한 콘셉트카 'GSX-R/4'를 선보였으며, 미사노는 그 사상의 연장선에 있는 모델로 볼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미사노가 실제 주행 프로토타입으로 발전하는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SNS 등에서는 '정말 스즈키답다', '다른 회사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제조사'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또한 '실제 시판차로 출시해 주길 바란다', '어려움은 알지만 판매해 달라!' 등 시판화를 열망하는 댓글도 다수 확인되었다.
사륜과 이륜을 모두 다루는 독특한 제조사인 스즈키가 앞으로도 이와 같이 '스즈키다운' 콘셉트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5년 가을 도쿄에서 열릴 '재팬 모빌리티 쇼 2025'에서도 우리를 놀라게 할 스포츠카의 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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